본문 바로가기

생존자 증후군이란? 책 존재의 박물관에 나온 개념

마음씀씀이 2024. 5. 18.

책 존재의 박물관을 읽다가 나온 생존자 증후군(Survivor Syndrome)에 대하여

 

1. 생존자 증후군의 뜻

생존자 증후군(Survivor Syndrome)은 '살아 있어 죄스러운 마음'입니다.

 

전쟁, 천재지변, 비행기 추락과 같은 큰 사고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심리적 불안감을 일컫습니다.

이 증후군의 주요 증상으로는 죄책감 및 우울감, 수면장애, 대인기피 등의 증상을 보입니다.

 

2. 생존자 증후군의 사례

1) 나치 수용소의 생존자

유대인 학살 피해자의 이름이 새겨진 길
유대인 학살 피해자의 이름이 새겨진 길

이 질환을 처음으로 진단받았던 사람들은 나치 강제 수용소의 생존자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나치 이전에도 인류는 수많은 전쟁과 자연재해를 겪으며 생존자 증후군을 겪었을 테지만, 생존자 증후군이 질환으로 정해지고 난 뒤 첫 진단을 받은 것이 나치 강제 수용소의 생존자인 것입니다.

 

수많은 유대인들이 나치에 의해 희생되었던 홀로코스트 결과 유대인은 600만명이 죽고 350만 명 정도가 살아남았습니다.

그중에서는 이름을 바꾸고 출생지를 속여 타민족 주거지에 숨어들어 생존하거나, 다행히도 나치의 수용소 안에서도 생존한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홀로코스트에서도 살아남았던 생존자들은 또 다른 고통을 마주하였습니다. 집과 재산을 모두 빼앗긴 상태에서 찾아오는 지독한 가난과 함께 생존자들은 홀로 살아남았다는 엄청난 죄책감을 느끼는 생존자 증후군을 겪었고 자살자가 속출했습니다.

 

2) 정리해고 바람 속 생존자

정리해고
정리해고

다니던 회사의 실적이 나빠지거나, 글로벌 경제위기가 찾아올 때 회사는 구조조정을 통해 인력 감축을 진행합니다.

어떤 경우에는 오래 회사에 다녔던 사람부터, 또 어떤 경우에는 갓 입사한 신입사원부터 정리해고 대상이 되곤 합니다.

만약 이러한 정리해고 바람 속 생존자가 되었다면, 떠나간 동료, 상사, 부하직원의 빈자리를 보며 죄책감에 시달릴 수 있습니다. 또한 언제든지 똑같은 일을 당할 수 있다는 불안감도 함께 들겠죠

이런 것을 보면 정리해고라는 카드는 잘린 사람에게도, 남은 사람에게도 큰 상처를 남기게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최근의 분위기는 구조조정을 반기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기업정보 공유 사이트에는 고인 물과 무능력한 직원들을 '잘된 구조조정'을 통해 정리했으면 하는 목소리도 많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런 추세대로 정말 요즘 직장인들은 본인들이 고인물, 무능력한 직원이라 판단한 직원이 '잘된 구조조정'을 통해 쫓겨나는 모습을 볼 때 생존자 증후군이 아닌 '잘됐다'라고 생각하는 것일까요?

 

3) 세월호 등 대형사고의 생존자

재해현장
재해현장

기분좋은 수학여행길에서, 또는 출근길 지하철에서, 평소에 자주 거닐던 길거리에서의 사건 사고로 인해 사망자가 속출한 가운데 생존한 생존자들은 자신만 살아남았다는 죄책감과 사망한 사람들을 구하지 못했던 자신을 원망하면서 사고에 의한 트라우마까지 겪게 됩니다.

특히 이 경우 악몽 등을 통해 그 당시의 상황이 반복적으로 재현되거나, 사고 당시와 유사한 현장이나 분위기, 사람 등에 의해 극심한 공포와 두려움을 느끼기도 합니다.

세월호 침몰 사고에서 구조된 단원고 교감선생님은 죄책감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습니다.

대형사고를 겪고 난 뒤 찾아오는 트라우마는 그 당시 느꼈던 공포감 뿐만 아니라, 죄책감의 형태로도 찾아온다는 것은 인간이 얼마나 사회적 관계 속에 살아가는 동물인지 짐작하게 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