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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예측 부의미래_유발 하라리 등 세계 석학 5인의 관점을 정리해보는 책 리뷰

마음씀씀이 2024. 8. 18.

초예측 부의미래_유발 하라리 등 세계 석학 5인의 관점을 정리해 보는 책 리뷰

초예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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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예측 부의 미래 한줄평

책 한 권으로 현시점의 자본주의를
역사, 경영, 경제, 철학 분야의 관점에서 진단해 볼 기회를 얻는다.

 

★ 초예측 부의 미래 저자 5인 소개

1) 유발 하라리

전 세계 베스트셀러 「사피엔스」의 저자이며 현재 예루살렘 히브리 대학교 역사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사피엔스」는 인류사 전체를 아우르는 역사를 통찰한 책이다. 

 

2) 스콧 갤러웨이

뉴욕 대학교 스턴 경영대학원 교수이자 기업가다. 브랜드 전략과 디지털 마케팅 분야에서 연구 업적을 쌓았으며, 현재 영미권에서 가장 주목받는 지식인 중 한 명이다. 주요 저서로는 「플랫폼 제국의 미래」가 있다.

 

3) 찰스 호스킨슨

세계적인 암호화폐 선구자로 비트코인, 이더리움의 뒤를 잇는 카르다노를 개발했다. 블록체인 기술과 암호화폐 분야의 대중 교육과 건강한 생태계 조성에 관심이 많다.

 

4) 장 티롤

2014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프랑스의 경제학자다. 게임이론과 산업조직론의 대가로 알려져 있다. 현재 툴루즈 경제대학교 교수이자 MIT 초빙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5) 마르쿠스 가브리엘

독일의 '천재 철학자'로 24세에 하이델베르크 대학교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받고 28세에 본 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부임했다. 신실재론이라는 독창적인 철학을 이끌고 있다.

 

★ 초예측 부의 미래 챕터 별 리뷰

초예측 부의미래는 세계 석학 5인과 인터뷰 한 대로 질문과 답변의 형식을 취하고 있는 책입니다.

저는 챕터 별로 세계 석학 5인의 답변을 요약해 봤습니다.

 

Chapter 1. 현대 자본주의 앞에는 어떤 미래가 기다리는가 - 유발 하라리

문명사적 관점에서 현대의 종교가 된 자본주의가 과학기술과 만났을 때 펼쳐질 미래를 내다본다.

 

최근 널리 퍼져 있는  '자연주의(naturalism)'는 자본주의가 '자연의 법칙'에 의해 알아서 발전하는 합리적인 시스템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자본주의는 완전히 자유로운 상태에서 알아서 발전해 온 시스템이 아닙니다.

 * 자연주의 : 진정한 지식이란 자연과학 지식에 한정된다는 견해

 

저는 모든 것이 자유롭다면, 모든 것은 붕괴해 버린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 시장은 혼자서 스스로를 지탱할 수 없습니다. 법과 이를 집행하는 사법 기관이 존재해야 공정한 거래가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20세기에는 자본주의의 '분산형 정보 처리 시스템'이 공산주의의 '중앙 집중형 정보 처리 시스템'보다 더 잘 작동했습니다. 그때는 한 곳에 모인 대량의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이 없었기 때문에, 공산주의 관료들은 그 많은 정보를 가지고 적절한 판단을 내리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21세기에는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인공지능, 기계학습, 빅데이터, 알고리즘 같은 기술들이 중앙에서 어마어마한 양의 정보를 처리해 정확하고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 일을 가능하게 해 줍니다. 게다가 이 기술들은 분산식보다 집중식이 효율적입니다. 

 

21세기에는 새로운 과학기술에 힘입어 '중앙 집중형 시스템'이 유력해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아마존 같은 민간 기업이나 국가안보국 같은 정부 기관이 사람들의 경험과 행동에 관한 대규모의 데이터를 쉽게 수집할 수 있는 여건이 되었습니다. 심지어 이에 대한 적절한 규제도 아직은 만들어져 있지 않습니다.

 

앞으로는 데이터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자산으로 부상할 것입니다. 부와 권력의 원천인 데이터를 누가 차지하느냐에 따라 정치, 경제, 사회 모두가 바뀔 것입니다.

선두에 있는 페이스북, 구글 등의 기업들은 데이터 소유권에 관한 정부의 규제에 반대합니다. 한편 중국처럼 데이터를 국유화하려는 나라도 있습니다. 

 

우리는 아직 데이터 소유에 대한 규제를 해본 경험이 없어서 적절한 규제 방식은 아직 모릅니다. 이에 따라 데이터가 부와 권력의 원천인 사회가 되었을 때 자본주의 구조가 잘 기능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데이터 독점에 대한 적절한 규제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Chapter 2. 거대 디지털 기업들은 세계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 - 스콧 갤러웨이

현 세계 경제를 지배하고 있는 거대 IT 기업들의 폐해를 독자적인 시점으로 신랄하게 비판한다.

GAFA의 G 구글
GAFA의 G 구글

 

지금의 *'GAFA'는 너무 커졌습니다. GAFA는 숭고한 비전을 내걸고 인간의 본능을 자극하며 법률을 무시하고 경쟁 상대를 자금력으로 짓밟아 거대한 제국을 건설했습니다.

 * GAFA : 구글(Google), 아마존(Amazon), 페이스북(Facebook), 애플(Apple)

수십 수백 년 동안 시장의 독점을 막아온 역사가 지금 GAFA에 의해 짓밟히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GAFA가 고용을 창출한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엄밀히 말해 GAFA는 '소수의 고용'을 창출하고 '다수의 고용'을 파괴합니다.

또한 많은 사람이 GAFA를 필두로 한 혁신의 시대를 살아간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우리는 혁신이 없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놀랍게도, 지금보다 1970년대에 훨씬 더 많은 새로운 비즈니스가 등장했습니다. 

 

독점기업은 혁신을 저해합니다. 이들은 투자자 자본과 세계 최고의 인재들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입니다. 훗날 본인들을 성가시게 할 것 같은 잠재적 경쟁자는 매수해 버립니다. 

GAFA의 본질은 기업입니다. 오히려 그들은 수익 창출에 방해가 되는 사회적 책임은 교묘히 피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인류의 미래를 고민하는 대신 시가 총액을 높이고 돈을 벌어다 줄 아이템을 궁리하는 일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거대 독점 기업은 분할되어야 합니다.

 

AT&T는 통신 시장을 80% 독점하고 있었습니다. 1984년 법무부가 AT&T를 8개 회사로 강제 분할하자 경제가 타격을 받기는커녕 오히려 눈부시게 성장했습니다. 광통신이나 휴대전화, 데이터 통신 기술이 세상에 빛을 보게 되었고 그 결과 새로운 서비스들이 개발되었습니다.

 

현재와 같은 승자 독식 체제는 진정한 자본주의와 맞지 않습니다. 자본주의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서는 공정한 경쟁이 중요합니다. 작은 회사도 살아남을 수 있으며 거대 기업도 공정하게 납세하는 자본주의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Chapter 3. 암호화폐는 어떻게 잠들어 있는 부를 깨우는가 - 찰스 호스킨슨

암호화폐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공정한 경쟁시장을 열어젖힐 것이라고 말하면서 그 과학기술에 내재한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비트코인은 완전히 새로운 통화입니다. 그것은 전 세계 사람들에게 발상의 전환을 일으켰습니다. 달러, 엔, 유로, 파운드 등으로 나뉘어 있었던 각국의 금융 시장을 하나로 묶어 70억 인구가 동등한 조건 아래 경제 활동을 할 수 있게 만드는 방법도 논의되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 토큰은 무언가의 가치를 표현하는 수단입니다. 그 대상은 약속이 되기도 하고 사람이 되기도 하며, 자산이나 토지 혹은 형태가 없는 독특한 아이디어나 콘셉트가 되기도 합니다.

 

모나리자에 대한 보험을 가입해야 할 때, 도대체 감정액은 얼마여야 하고 보험료는 또 얼마여야 할까? 같은 어려운 문제는 암호화폐로 간단하게 풀 수 있습니다. 모나리자의 보험증권을 토큰화하면 모나리자의 가치를 평가하고 또 예측할 수 있는 시장이 생겨납니다. 토큰화하면 시장이 그 가치를 말해주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통화, 금, 은, 상품, 토지, 노동력, 지적재산권, 항공사의 마일리지 등 가치를 지닌 것이면 뭐든 월렛(암호화폐 지갑)에 넣어 다니면서 스타벅스, 애플스토어, 맥도날드에서 토큰을 이용해 원하는 방식으로 결제할 것입니다.

 

블록체인 기술은 금융, 무역 등에 존재했던 진입 장벽을 무너뜨리므로, 진정한 글로벌 경쟁이 시작될 것입니다.

 

Chapter 4. 좋은 사회를 만드는 새로운 경제학이란 무엇인가 - 장 티롤

과학기술이 가져올 시장 실패에 정부의 개입과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정밀한 분석으로 경제학의 가능성을 넓힌다.

정부의 규제가 필요하다
정부의 규제가 필요하다

 

불평등은 시장 실패 중 하나입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나누는 노동 시장에서 단기 일자리를 전전하며 불안해하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것 같이 세상에는 해결해야 하는 불평등 문제가 참 많습니다.

따라서 적절한 규제가 필요합니다. 독점, 정보 비대칭, 불평등, 사생활 보호 등의 문제를 해결해 줌으로써 인간다운 삶을 지켜주는 강력한 국가 없이 시장 경제는 존속할 수 없을 것입니다.

 

시장은 훌륭한 장치입니다. 하지만 외부 효과, 불평등, 독점, 정보 비대칭 등 시장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는 과제도 많습니다. 그래서 이것들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나설 필요가 있습니다.

 

애초에 결점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시장을 설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문제가 드러났을 때 정부 행정이 시의적절하게 개입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시장은 잘 기능하고 있지만, 수정하면 분명 더 잘 기능할 것입니다.

 

거대 디지털 기업들이 독점력을 행사하려는 시장에서 정부가 경쟁을 촉진시키기 위해서는 두 가지 조건이 꼭 필요합니다.

첫째, 기업의 신규 진입이 가능해야 한다. 둘째, 신생 기업이 살아남아야 한다.

지금은 제2의 구글, 제2의 아마존이 나오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거대화한 기존 기업들의 반경쟁적 활동 때문입니다. 

그들은 소규모 사업자가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시장 가격을 낮춰버리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벤처기업이나 소규모 스타트업을 매수해 버립니다. 

 

시장은 장기적 관점에서 경쟁을 촉진시켜야 합니다. 사람들에게 더 나은 가격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장을 만들려면 반드시 독점을 정부가 규제할 필요가 있습니다. 

승자 독식 구조가 더욱 심화되면 경쟁이 줄어들고 혁신이 저해되면 결국 불이익을 보는 것은 소비자가 됩니다.

 

Chapter 5. 탈진실의 시대에 가치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 마르쿠스 가브리엘

탈진실의 시대에 모든 것의 붕괴를 막기 위한 대범한 지적 시도를 선보인다.

 

인간의 사회성은 본래 자신의 육체가 존재하는 곳과 가까운 거리에서 구축됩니다. 그런데 지금은 모르는 상대와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관계를 맺는 SNS라는 수단에 의해 이 가상의 커뮤니케이션에 점점 더 많은 시간을 쓰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실제 세계에 기반을 둔 민주주의가 위태로워집니다.

 

인터넷이 민주주의를 붕괴시킨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인터넷에서 충분한 정보를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를 통해 확산되는 뉴스들은 그 내용이 매우 표면적입니다. 이것이 인터넷 사회가 낳은 저널리즘의 위기입니다. 

저널리즘의 위기는 곧 민주주의의 위기이기도 합니다. 저널리즘의 힘을 통해 진실을 규명하려는 자세가 실종된 민주주의는 이미 민주주의로서 기능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사실과 진실을 알기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이야말로 탈진실을 만들어내는 원인입니다.

물론 진실을 규명하는 일은 어렵습니다. 전략적으로 진실을 숨기려고 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죠. 그러나 설령 그렇다 해도 '진실은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단정 짓는 것은 잘못되었습니다.

 

이러한 탈진실으로 인해 가치의 분배에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항의하거나 봉기할 수 있는 상황을 막기 위해 의사 결정을 숨깁니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 정치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 탈진실입니다. 

 

탈진실이란 지식보다도 의견이 중시되는 새로운 흐름입니다.

'지식'은 사실을 기반으로 하지만 '의견'은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가 인터넷상에서 보는 정보 대부분은 '지식'이 아니라 '의견' 입니다. 

사실을 기반으로 한 '지식'에 의해 민주주의를 대하지 않고, 가짜 뉴스 등으로부터 발생하는 '의견'에 의해 민주주의를 대하게 되는 순간 민주주의는 무너집니다.

 

또한 최근 '자연주의'로 세상을 수학적 모델링 아래 계산 가능하고 예측 가능한 세계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모든 것이 이 수학적 모델링 시스템에 종속된다면 인간의 자유와 우연은 파괴됩니다.

이것은 우연히 무언가를 경험하거나 무언가를 보고 아름답다고 체험하는 것을 인위적으로 조작하고 관리하려는 시도입니다.

자연주의는 우리 인간을 이해하지 못한 사고방식입니다.

모든 것은 자연적으로, 과학적으로 해석되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이 AI 분석, 빅데이터 분석만으로 인간의 삶과 자본주의를 이해해서는 안 되는 이유입니다.

 

★ 마무리하며

'초예측 부의미래'라는 이 책의 제목은 마치 현재 자본주의 사회에서 부를 축적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노하우가 담겨있을 것만 같은 책입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이 책은 '예측' 보다는 '진단'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부의 미래'는 책 내용과 전혀 상관없는 제목입니다.

책 제목은 구매를 부추기기 위해 어울리지 않게 지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역사, 경제, 경영, 철학 등 각 분야의 석학들의 의견을 모은 구성은 흥미로웠으나, 보다 깊은 내용을 탐구할 기회는 부족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챕터3. 찰스 호스킨슨의 인터뷰는 결론이 명확하지 않게 끝맺음 되는 경향이 있어 아쉬웠습니다.

 

다만 자본주의 체제에서 거대 IT 기업에 대한 규제의 필요성, 데이터의 중요성, 현대 사회에서 소멸 위기에 처한 민주주의, 저널리즘에 대한 '진단'은 훌륭했다고 생각합니다.

 

AI, 빅데이터라는 훌륭한 도구를 도구가 아닌 인간의 삶 전체를 관장할 수 있는 것으로 여기며 위태롭게 나아가는 현재의 자본주의를 깨닫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리뷰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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