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듣는 소년_루스 오제키 책 리뷰 선불교적 철학관이 담겨있는 책
우주를 듣는 소년_루스 오제키 책 리뷰. 선불교적 철학관이 담겨있는 책
오늘은 우주를 듣는 소년을 리뷰해보고자 합니다. 평소 제가 애용하는 윌라 오디오북에서 오디오북 형태로 먼저 듣고 전자책으로 한번 더 읽었을 정도로 내용이 깊고 공감대를 일으키는 책이었습니다.
★ 우주를 듣는 소년 한줄평
만물의 목소리를 듣는 소년의 성장소설의 형태를 취한
선불교적 철학관이 담긴 깊은맛의 책
★ 우주를 듣는 소년 긴 리뷰
이 책 끝에 있는 옮긴이의 말에서도, 다들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서 몇개 찾아본 블로그 서평에서도 제목만 보고 우주의 목소리를 듣는 판타지적 요소가 가미된 가벼운 성장소설로 오해했다고 합니다.
오디오북으로, 전자책으로 우주를 듣는 소년을 2번 접한 뒤에 이 책에서 느껴진 바를 정리해보면
모든 등장인물과 사건이 연결되어 있고, 모든 사물에 영혼이 깃들어 있으며, 들려오는 목소리에 휘둘리지 않고 내 인생을 사는 법을 말해주고자 하는 듯 합니다.
이 책의 저자인 루스 오제키는 현재 선불교 승려라는 것을 알고 나니, 이 책에서의 선불교적 철학관의 깊이가 이해됩니다.
- 내 마음대로 요약해본 줄거리 -
주인공 베니(벤자민)와 엄마인 애너벨은 아빠인 켄지의 죽음과 함께 힘든 시간을 보낸다.
베니는 주변 사물들의 목소리를 듣기 시작했고, 이렇게 들려오는 목소리들로 인해 불안정한 삶을 살게되며 정신병 진단을 받고 정신병동에 입원하기도 한다.
엄마 애너벨은 저장 강박증으로 인해 신문사에서 스크랩 일을 하던 때 처럼 신문을 버리지 못하고, 죽은 남편 켄지의 옷을 버리지 못하는 등 점점 버리지 못한 재활용품으로 인해 집이 난장판이 되어만 간다.
그럼에도 이 둘을 도우려는 사람들은 삶의 경계를 허물며 다가온다.
베니에게는 알레프, B맨, 폴리 선생님, 멜라니 박사 등이 있었고, 애너벨에게는 아이콘, 코리, 제스민, 왕부인 등이 있었다.
특히 베니에게는 알레프라는 예술가임을 자처하는 소녀가 찾아왔고,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알레프는 목소리를 듣는 베니를 이해하고 그에게 큰 힘이 되어준다.
또한 베니에게는 그의 삶에 대해 서술하는 '책'의 목소리를 뒤섞인 사물들의 목소리 중에서 듣게 되는데, 이 책은 베니의 삶 자체를 서술하는 책이다. 책은 베니에게 책과 베니는 떨어지지 못한다고 말한다.
베니는 자신의 인생을 안좋은 방향으로 몰아가는 책을 피하려고 노력했으나, 도서관의 제본실에서 그는 책과 무한한 공의 세계를 함께 경험한다.
베니는 책이 자신에게 해준 말을 깊게 새긴다.
"나는 내 인생의 책임자이며 목소리들을 탁하는 건 그들에게 더 큰 힘을 주는 꼴이라는 것. 그들이 내게 이래라저래라 할 수 없고, 나는 내 자신의 결정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
그로인해 베니는 자신을 수없이 괴롭혀왔던 목소리를 더이상 듣지 않게 되었다.
- 이 책을 잘 이해하기 위한 두 가지 힌트 -
1) 경계허물기 서술 방식
: 이 소설 속의 등장인물, 다른 작품 속 등장인물, 역사적 인물들 간의 연관성이 있는 것처럼 서술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경계허물기 서술 방식은 모두가 작품 속에서 서로 얽히며 상호작용 합니다. 세상 모든 것이 혼자서 존재하지 않으며, 시공을 뛰어넘어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암시합니다.
경계허물기 서술 방식으로 인해 말하고자 하는 선불교적 가르침은 아래와 같이 책 속에서도 설명되고 있습니다.
"선불교에서는 이것을 '인연생기' 또는 '연기'라고 한다. 가끔은 이것을 '비어있다'는 의미에서 '공(空)'이라고도 한다."
"달을 밟아본 우주비행사 중 한 사람인 에드거 미첼은 하늘에 떠 있으면서 '공'을 깊이 깨달았다. 그가 지구를 뒤돌아보았을 때 갑자기 자기 몸과 파트너의 몸, 심지어 우주선 자체의 분자들까지도 모두 어떤 고대에 발생한 별들에서 나왔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고, 그 순간 그는 우주와의 일체감을 경험했다. 그는 말했다. "그건 그들이 아니라 우리였습니다. 그건... 바로 나였습니다. 그 모든게 하나였어요."
선불교에서는 이것을 깨달음이라고 한다.
2) 사물의 목소리에 관한 것
: 베니가 듣는 사물의 목소리는 멜라니 박사의 진단처럼 베니의 혼란한 정신상태로 인해 마치 사물이 말하는 것 처럼 들렸던 것일 수도, 진짜 사물의 목소리를 들었던 것일 수도 있습니다.
저는 그 사물의 목소리의 진위여부를 떠나서
베니가 인생의 책임자는 자기 자신임을 깨달았을 때 더이상 사물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폴리선생님을 찌르라던 가위의 목소리, 베니에게 멍청하다고 비난하던 내부의 어떤 목소리, 경고를 알리던 양철로봇의 목소리는 베니의 정신상태가 불러온 것들입니다.
우리도 종종 수많은 걱정과 자기 비난의 목소리가 우리에게 와 닿음을 느끼곤 합니다.
모든 것은 마음으로 부터 빚어집니다.
내 인생은 나의 책임 아래 흘러가는 것이며, 현재를 충실히 살아가는 것만이 수많은 내,외부의 목소리를 잠재우는 방법입니다.
★ 마무리하며
인터넷에서 우주를 듣는 소년의 서평을 찾아보니 이 책에 공통적으로 내리는 평가는
"1. 양이 많다. 2. 책 제목처럼 가벼운 주제는 아니다." 인 것 같습니다.
저도 그렇게 느꼈고, 일단 방대한 양으로 인해 오디오북을 먼저 듣고 전자책을 읽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또한 선불교적 철학을 잘 이해하기 위해 2회독을 하였고 옮긴이의 말을 많이 참고하였습니다.
책 마지막에 쓰인 옮긴이의 말이 아니었다면 책을 읽고나서도 정리하기가 더 어려웠으리라 생각됩니다. 정성스러운 번역 작업에 감사드립니다.
심오한 선불교 철학의 세계에서 약 2주간 헤엄치게 해준 우주를 듣는 소년에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리뷰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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