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넛지(Nudge) 파이널 에디션 책 요약 및 리뷰_공동체를 위한 올바른 간섭(쿡 찌르기)

마음씀씀이 2024. 10. 3.

넛지(Nudge) 파이널 에디션 책 요약 및 리뷰_공동체를 위한 올바른 간섭(쿡 찌르기)

빨간 문 선택을 유도하는 넛지
빨간 문 선택을 유도하는 넛지

★ 넛지(Nudge) 파이널 에디션 한줄평

모든 선택설계자들은 넛지라는 절대반지 또는 인피니티스톤을 가지고 있다.
부디 모든 선택설계자들이 공동체를 위한 선한 넛지를 실천하는 사람이기를

★ 넛지(Nudge) 파이널 에디션 세줄 요약

1) 인간의 능동성은 생각보다 약하다.
2) 그러한 인간들이 더 나은 선택을 하며 살 수 있도록 적당한 간섭을 하는 것이 넛지에서 주장하는 '자유지상주의적 간섭주의'다.
3) 반드시 넛지는 선한 방향으로 활용되어야 한다.

★ 넛지(Nudge) 파이널 에디션 긴 리뷰

1) 넛지(Nudge), 자유지상주의적 간섭주의(Libertarian Paternalism)란?

· Nudge : (명사) 팔꿈치로 쿡 찌르기, (동사) 팔꿈치로 쿡 찌르다.
· Libertarian Paternalism : 개인이 바람직하지 못한 선택을 하는 이유가 합리적 판단에 필요한 충분한 정보와 자기 통제 능력의 부족 때문이라 보고, 선택설계자 또는 정부가 개인 스스로 바람직한 선택을 하도록 영향을 주는 것
 
넛지는 팔꿈치로 쿡 찌르기 라는 뜻을 가진 단어입니다. 
이 책의 저자들은 넛지라는 단어를 통해 '자유주의적 간섭주의'의 도입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다시 말해 Nudge를 책 제목으로 선정하여 '자유지상주의적 간섭주의'를 개인이 선택을 할 때 자유의지에 맡기지만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팔꿈치로 쿡 찌르는 좋은 도구라고 설명합니다.
 

2) 자유지상주의적 간섭주의 vs 자유지상주의

 - 자유지상주의

자유지상주의 밀턴 프리드먼
자유지상주의의 대표 밀턴 프리드먼

 
지금은 고인이 된 밀턴 프리드먼(Milton Friedman)은 자유지상주의를 주장한 대표 학자입니다.
그가 20세기에 줄곧 이야기했던 자유지상주의는 정부 개입을 최소화하고 모든 것을 시장에 맡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시장은 자율적으로 완벽히 돌아가는 시스템이며 거기에 아무 개입도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지요.
예를 들면 개인별 퇴직연금제도에 대해 의무가입도 필요없고, 포트폴리오 기본설정도 필요없이 그저 개인이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를 늘려주는 것 만으로 개인들은 능동적으로 퇴직연금제도를 이용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 자유지상주의적 간섭주의
 
넛지에서 주장하는 자유지상주의적 간섭주의는 일반적인 인간들이 갖고 있는 정보는 턱없이 부족하며, 행여 정보가 충분하다고 해도 각종 편향, 손실회피 성향, 게으름 등 각종 영향으로 인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이런 이유로 자유지상주의와는 달리 자유지상주의적 간섭주의는 시장과 시장 구성원인 인간은 적절한 간섭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관점이지만 선택 자체를 강요하지는 않습니다.
 

3) 넛지에서 말하는 인간들의 특성

 - 이콘 vs 인간

 
이 책에서는 기존 자유지상주의는 사람이 호모 이코노미쿠스(Homo economicus), 즉 경제적 인간이라는 발상으로부터 시작한다고 설명합니다.
다시 말해서 사람은 누구나 늘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선택한다고 생각하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들은 우리 대부분의 인간들은 아인슈타인처럼 생각하고, 구글 클라우드처럼 많은 기억을 저장하며 간디처럼 강력한 의지력을 행사하지 않는 그저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 일뿐이라고 말합니다.
 
그렇죠 우리는 비만을 염려하면서도 칼로리 폭탄 햄버거를 먹거나, 숙취로 그렇게 고생해도 어느샌가 또다시 술을 왕창 먹기도 하는 호모 사피엔스입니다.
 

 - 완벽하지 않은 인간의 대표적 성향 1. 손실회피 성향

 
사람들은 손실을 싫어합니다. 전문용어로 말하면 '손실 회피(loss averse)'입니다.
손실회피 성향을 알아보기 위해 다음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동전 앞/뒷면 맞추기 게임
동전 앞/뒷면 맞추기 게임
게임의 내용 : 동전 앞/뒷면 맞추기 게임
게임의 조건 : 당신이 이긴다면 제가 당신에게 ㅇㅇㅇ원을 드릴 것이고, 제가 이긴다면 저에게 100만원을 주셔야 합니다.

당신이 이기는 경우 제가 당신에게 얼마 정도의 금액을 드린다고 약속할 때, 게임을 수락하시겠습니까?

 
혹시 당신이 이겼을 경우 받을 상금을 200만원 또는 그 이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으셨나요?
동전 앞/뒷면을 맞추는 게임의 승리 확률은 1/2이기 때문에, 기대수익은 100만원으로 설정해도 손해가 아닙니다. 하지만 질 경우 100만원을 잃는 것의 심리적 대미지가 크기 때문에 상금은 100만원보다 더 크게 설정하고 싶어 합니다.
상금이 얼마든 게임을 아예 하지 않는 사람들도 분명 있을 것입니다.
 
손실회피 성향은 지금 가진 것을 잃고 싶지 않아서, 그것을 포기해야만 할 수 있는 거래를 거부하도록 만듭니다.
 

 - 완벽하지 않은 인간의 대표적 성향 2. 현상유지 편향

 
많은 이유로 사람들은 자신의 현재 상황을 유지하려고 합니다.
현상유지 편향의 예시는 우리 주변에 셀 수 없이 많습니다.
교실에서 학생들의 자리를 별도로 지정해 놓지 않았는데도 대부분의 학생들은 앉던 자리에 앉는 것, 10년 전에 가입한 퇴직연금제도를 손보지 않는 것, 휴대폰의 기본 설정 벨소리를 바꾸지 않는 것, 3개월 무료 구독이벤트 후 구독취소를 하지 않아서 정기결제금이 빠져나가게 두는 것 등등
 
현상유지 편향도 인간이 합리적인 선택을 능동적으로 하는 것을 방해하는 요소입니다.
다만 현상유지 편향에 대해 옵트인 방식과 옵트아웃 방식을 활용한 넛지가 적절한 해답이 될 수 있습니다.
 
·  옵트인 방식 : 어떤 상품이나 서비스의 사용을 개인이 가입/선택하는 방식
·  옵트아웃 방식 : 어떤 상품이나 서비스의 사용이 기본값이고, 탈퇴를 개인의 선택에 맡기는 방식
 
대부분의 인간은 처음 그대로 두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옵트인/옵트아웃을 활용하여 더 나은 방향으로 유도할 수 있게 됩니다.
 

 - 완벽하지 않은 인간의 대표적 성향 3. 동조하기

 
인간은 남들 하는 대로 따라 하는 동조하기 성향이 있습니다.
 
만약 당신이 간단한 몇 가지 질문에 큰 소리로 대답하는 실험에 나머지 5명과 함께 참가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나머지 5명은 사전에 약속된 대로 똑같은 틀린 답을 말합니다.
실험으로 밝혀진 결괏값은 이 상황에서 여러분들 중 1/3 정도는 이 질문이 너무나도 간단하고 쉬운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머지 5명에 동조되어 틀린 답을 얘기하게 될 것입니다.
 
인간은 집단, 다수의 의견에 쉽게 동조되는 성향을 갖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인터넷에서 첫 댓글에 동조된 의견이 집단의 여론으로 형성되는 것이나, 한 친구가 결혼을 하면 주변 친구들의 결혼이 급증하는 것 등등 여러 가지의 모습으로 우리 주변에 나타납니다.
 

4) 선택 설계자(Choice Architect)의 역할의 중요성

이 책에서는 호모 이코노미쿠스가 아닌 호모 사피엔스일 뿐인 우리 인간들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적절한 간섭 및 개입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그중에서도 어느 한 방향으로 인간들의 선택을 유도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사람들을 선택 설계자(Choice Architect)라고 합니다.
 
이 책에서 선택 설계자는 꼭 정부기관에 한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건축가, 교사, 엔지니어 등 선택 설계자는 각 분야에서 모두가 될 수 있습니다.
책에서 예로 설명한 것은 아래와 같습니다.

급식
급식
캐롤린은 대도시 교육 당국의 급식 책임자다. 그녀는 수백 개 학교의 수십만 명 어린이가 학교급식을 하는 구내식당을 관리·감독한다.
어느 날 캐롤린은 급식 메뉴는 동일하지만 음식의 배열을 바꾸는 것만으로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실험을 진행하였다. 
어떤 학교에서는 디저트를 가장 앞에 배치하고, 어떤 학교에서는 맨 뒤에 놓기도 하며 또 어떤 학교에서는 아예 다른 줄에 놓는다. 그 밖의 모든 음식의 위치로 학교마다 다르게 배치하였다.
결과는 놀라웠다.

음식의 위치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특정 음식의 소비를 늘리거나 줄일 수 있었다. 

위 예시에서 캐롤린은 음식의 위치를 배치하는 방법을 설계함으로써 학생들이 특정 음식을 많이 먹도록 할 수도, 적게 먹도록 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캐롤린은 선택 설계자(Choice Architect)이며, 학생들의 영양분 섭취를 더 좋은 방향으로 유도할 수도 안 좋은 방향으로 유도할 수도 있는 권한을 가진 사람입니다.
 
이와 더불어 책에서는 넛지의 활용방법을 여러 사례를 들어 설명합니다.
퇴직연금제도는 옵트인(가입은 자동이 아님, 개인의 선택에 의해 가입)제도로 운영했을 때 보다 옵트아웃(가입은 자동, 개인의 선택에 의해 탈퇴)로 운영할 때 더 많은 사람들이 퇴직연금제도를 활용합니다.
장기기증도 마찬가지입니다. 옵트인 방식으로 장기기증자를 모집하는 것보다 옵트아웃 방식을 적용하는 넛지를 활용해 더 많은 장기기증자를 모집할 수 있기도 합니다.
 
이렇게 선택 설계를 통해 인간들을 대상으로 넛지 할 수 있으며 더 나은 선택을 도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선택 설계자의 마음먹기에 따라 안 좋은 선택을 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는 것도 염두해야 합니다.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때 쿠키 허용을 하지 않으면 페이지를 이동할 때마다 끈질기게 알림을 띄우는 것, 개인정보 허용을 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편하게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것 등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서는 마약을 처음에는 공짜로 제공해서 중독시키는 것도 인간이 안 좋은 선택을 하게 만드는 넛지입니다.
 

5) 선한 넛지가 필요하다.

자유지상주의적 간섭주의, 즉 넛지가 무조건 좋은 것이냐? 에 대한 답은 명확히 내릴 수 없습니다.
선택 설계자가 어떤 방향으로 넛지를 사용하는지에 따라 인간은 그것에 좌우됩니다.
 
때문에 이 책의 저자들은 선한 넛지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진정 공동체를 위한 선택 설계자라면 선한 넛지를 통해 인류의 삶 전반을 개선하고자 할 것이고, 그렇지 않은 선택 설계자는 마약, 개인정보 등등의 영역에서 인간의 잘못된 선택을 유도하여 인류의 삶 전체를 구렁텅이로 빠뜨릴 수도 있습니다.
넛지는 비즈니스, 복지 등의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좋은 도구입니다. 이 것이 악한 선택 설계에 의해 악용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 마무리하며

이 책을 선택해 읽었던 이유는 앞으로 비즈니스에서 활용할 수 있는 측면이 많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적절한 선택 설계를 통해 고객들이 나의 비즈니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쉽게 만들고, 손실회피 성향을 이용한 광고 방법, 기본 설정값을 비즈니스에 도움 되도록 설정하는 등등 실제로 비즈니스에 활용할 수 있는 내용도 많아서 좋은 참고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점점 책을 읽어갈수록 넛지의 유용성, 공동체를 위한 선한 측면과 함께 악하게 다루어질 가능성도 함께 발견되었습니다. 넛지는 마치 절대 반지나 인피니티스톤 그리고 훈련소 조교가 말하는 것처럼 그것을 소유하고 활용하는 사람의 의지에 따라 좋은 도구가 될 수도, 최악의 도구가 될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넛지가 부디 선하게 사용되어 인류 공동체의 삶을 더 낫게 개선할 수 있는 도구가 되어주길 기원합니다.
 
리뷰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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