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 책 리뷰 / 우리 세상에 대해 떠는 수다 2시간
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 책 리뷰 / 우리 세상에 대해 떠는 수다 2시간
★ 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 한줄평
직업에서나 취향에서나 개인의 것이 많아지는 시대.
핵개인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면 가볍게 읽어보라
★ 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 리뷰
1. 시작하며
프랑스 여행을 떠나며 여행기간 동안 영감을 줄만한 책을 한참 고르다 선택한 '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
과거 대항해시대, 산업혁명, 프랑스혁명을 거치며 영광을 누려왔던 유럽이지만 최근 AI를 비롯한 기술력에서 미국은 물론 아시아권 국가들에도 뒤쳐지고 있습니다. 바로 이 유럽 그중에서도 멋진 문화를 갖고 있으며 미스트랄 AI 등 기술적으로 따라잡으려는 움직임이 많이 포착되는 프랑스에서 여행을 하기에 이 시대에 대한 통찰이 담겨있는 책을 선택했습니다.
2023년 초판으로 첫 선을 보인 이 책은 마치 일기예보처럼 현재를 분석해서 미래를 예측하기에 시대예보라는 제목이 붙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의 소감은 깊은 사회, 철학적 분석 대신 맥주 한잔을 하며 시대에 대해 가벼운 이야기를 나누는 것 같은 책이라는 것입니다.
K컬처, AI가 바꿀 우리의 삶, 채용 등 조직문화의 변화, 가족관계 그리고 핵개인이라는 개념까지 폭넓은 범위에서 가벼운 분석결과를 우리에게 전달합니다.
심도 깊은 인사이트를 얻기보다는 수다 떠는 느낌으로 책을 접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2. 핵개인이란 무엇을 얘기하는 것일까?
이 책의 제목부터 모든 챕터에 걸쳐 등장하는 '핵개인'이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책의 각 챕터에서 등장하는 핵개인은 K컬처를 묘사할 때도, 채용문화의 변화를 설명할 때도 지속적으로 등장합니다. 그러나 책의 어디에서도 핵개인이라는 것에 대한 명확한 정의는 제시되어 있지 않습니다.
아마도 핵개인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각 독자가 접한 상황들에 맞춰 각자의 정의를 내리라는 작가의 메시지로 이해했습니다.
제 나름 책의 마지막장을 덮으면서 내린 핵개인에 대한 정의는 이것입니다.
"권위주의에 순응하지 않고 자신만의 것을 당당히 갖는 개인"
좋아하는 음악, 영화 등에 대한 취향은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으로 인해 세분화되다 못해 개인화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공급자 중심의 대중문화를 접해오던 기성세대와는 달리 수요자 중심으로 개인화된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어디에서나 접할 수 있는 요즘은 취향의 핵개인화 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과거에는 회사에서 뽑아주면 관리자, 선배가 시키는 대로 야근을 불사하며 공동의 목표를 이루는 데에만 집중했지만 지금은 블라인드를 통해 모든 회사의 실적, 선후배 문화, 연봉체계, 성과급까지도 실시간으로 공유됩니다. 이 때문에 회사들은 직원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게 되었으며, 직원을 뽑아주는 회사가 아닌 회사를 선택하는 개인에게 좀 더 주도권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문화를 일방적으로 공급하던 방송사,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자던 회사에 대항할 수단이 많아짐에 따라 권위주의에 순응하지 않고 자신만의 것을 당당히 갖는 개인 즉, 핵개인을 보다 더 이해하는 것이 우리 사회가 유연하게 시류의 변화에 대응하는 방법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3. 책에서 좋았던 부분을 통해 얻은 생각들
1) 점점 더 많은 문헌들이 다양성이 있는 조직이 위기에 더 잘 견딘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 여전히 우리는 외국인, 성별의 다양성에 대해 보여주기 식으로 기업을 꾸려나갑니다. 당장 생길 마찰들이 두려워서입니다.
새로움, 혁신을 원한다면 구성원의 다양성부터 고려해봐야 합니다.
2) 과거 산업화 시대에서는 여러 기업들이 파는 것은 개인의 시간이었다. 이제 시간은 누가 팔고 있는가? 바로 로봇이다.
로봇 10,000대를 굴릴 수 있는 사람 10명이 고급인재다.
→ 현재 우리 산업 생태계에서 점차 시간이 일정 수준의 가치로 환산되었던 가격정책은 사라지고 있습니다. 바로 이 시간이라는 투입자원은 로봇과 AI가 하고 인간은 점차 시간이 아닌 지능을 팔아야 하는 시대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3) 핵개인의 사회는 수평적인 최적화 사회이다. 거기에 관리직은 없다.
→더 이상 중앙에서 관리하는 체계 아래에서는 미래에 대한 예측과 반응 속도가 느려질 수밖에 없습니다.
새로운 것을 하라고 하면서 매번 수익성, 리스크를 팀장, 임원, 사장까지 보고하라고 하는 기업은 도태 대상입니다.
관리의 축소만이 가볍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전략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4) AI는 전문가(업계 내부자)의 카르텔을 깨부순다. 전문용어, 절차에 대한 정보의 편차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 세무사 등의 전문직은 종합소득세와 같이 일반인이 정확히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을 설명해 주고 업무를 대신 처리해 주며 일종의 카르텔을 형성했습니다. AI는 이것을 깨부숩니다. 그러나 전문직이 대체되고 모두에게 공평한 정보력이 주어진다 해도 인간끼리 돕고사는 시대는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5) 일을 잘한다는 것은 숙련이 아니다. 일을 잘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술을 발판으로 파괴적 혁신이 요구된다
→ 연공서열이 더 이상 무의미한 이유이다. 그동안의 일을 해오며 겪은 노하우는 모두가 공유하고 있다. 그걸 활용해서 효율적으로 혁신적으로 일을 해낼 수 있는 것이 유능한 것으로 인식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6) 최상위 책임자에게도, 말단 사원에게도 핵심을 추출하고 시선을 재조정해주는 고도의 '필터링 지능'이 필요하다. 그 역할이 바로 지금 시점에서 요구되는 새로운 리더의 역할이다.
→ 모두가 일의 전체 맥락을 이해하고 있는 조직이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이즈가 정해진 톱니바퀴가 아닌 전방위에서 동력을 제공해 줄 수 있는 사람들로 채워진 조직을 상상해 본다면 얼마나 재밌는 조직일지, 높은 성과를 내는 팀일지 예상이 가능합니다. 리더는 앉아서 관리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7) 새로운 생애주기에 대한 적응은 어떤 연령대도 피해 갈 수 없는 과제가 되었다. 오래가고 함께 가는 공존을 위한 전제는 타자화를 멈추는 것이다.
→ 노인세대, 젊은 세대 간의 공존이 어려운 시대입니다. 인류가 60을 넘어 살게 된 건 역사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즉, 60을 넘어 사는 것은 인류가 역사적으로 축적해오지 못한 새로 열린 세상이라는 것입니다. 60세 이후의 삶을 걱정하는 것도, 그것을 부양해야 하는 젊은 세대들도 모두 처음 겪는 상황입니다.
8) 고유성과 진정성의 단서가 내가 오랫동안 쌓아둔 내러티브라는 것은 잊지 말아야 할 필수 전제가 된다.
→ 유퀴즈 같은 프로그램에 나오는 사람들을 가만 생각해 보거나, 유튜브에서 유명한 사람들을 생각해 보면 다들 고유의 것을 갖고 있다. 백만 구독자를 보유한 양봉 유튜버 등을 생각해 보면 고유성으로부터 시작되어 남들이 인정해 주는 진정성까지 갖추게 된 것입니다. 각각의 고유성으로 시작된 서사(내러티브)가 귀해지는 세상이구나 생각했습니다.
4. 마무리하며
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아주 조금 명쾌하게 정리해보고 싶은 인간 본연의 욕구를 따라 쓰인 책이라고 느낍니다. 폭넓게 다룬 내용과 정의를 내리는 과정에서 사용된 단어들이 다소 난잡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시간을 두고 천천히 깊게 이 시대를 분석해보고자 하는 분들에게는 맞지 않을 수 있지만, 이 시대를 가볍게 접근해보고자 하는 분들에게는 잘 맞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리뷰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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