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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어른의 문답법 리뷰 대화를 통해 설득하는 방법 A to Z

마음씀씀이 2024. 6. 9.

대화를 통해 설득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 어른의 문답법 리뷰

★ 어른의 문답법 한줄평

콘크리트 벽과 같은 사람에게도 민들레 씨앗을 심어 넣을 수 있는 방법이 담겨있다.

 

★ 어른의 문답법 세줄 요약

1) 견해가 다른 이와의 대화를 통해 설득하고자 한다면 메시지 전달과 설교를 목표로 하지 말 것

2) 상대방의 의도는 생각보다 선했을 수도 있고, 근거 없는 믿음이었을 수도 있다.

3) 가장 강력한 설득의 방법은 시간과 수고를 들여 듣고, 물어봐주는 배려부터 시작한다.

 

★ 어른의 문답법 긴 리뷰

책 어른의 문답법의 저자는 철학과 교수인 피터 버고지언과 수학박사 제임스 린지입니다.

이 두 사람은 철학적 지식과, 수학적(논리적) 지식을 활용하여 '제대로 된 대화법'을 연구하였습니다.

특히 초급, 중급, 상급, 전문가, 달인의 단계로 나누어 여러 가지 대화 스킬을 제시해 주어, 일상 속 대화부터 정치적 담론까지의 모든 상황에서 합의를 이끌어내고 상대방을 설득하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우리 시대에 나타나는 가장 한심하면서도 위험한 징후의 하나는, 그 누구도 자신의 생각에 반대할 수는 없다고 믿는 개인과 집단이 점점 늘고 있다는 것이다. - 토머스 소웰(2018)
토론
토론

정보가 넘쳐나는 현대 사회에서 오히려 우리는 쉽게 접한 지식, 정보를 토대로 견해라는 깃발을 세워놓습니다.

그리고 그 견해는 절대 반대할 수 없다고 믿으며 이념화/신념화 해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현대 사회의 상황 속에서 이 책에서 알려주는 제대로 된 담론을 위한 스킬을 장착해 놓는다면 진실을 향해 가는 여러 성공적인 대화와 담론을 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의 상급, 전문가, 달인의 단계에서 소개되는 케이스는 극단주의자, 인질협상 상황 등 특수 상황에서의 대화방법을 소개하므로, 이 리뷰에서는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초급과 중급 단계의 스킬 몇 가지를 소개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Chapter1. 초급단계

초급 단계에서는 보다 일상적인 상황에서의 품격있는 대화를 하는 방법, 상대방 생각의 변화를 이끄는 방법에 대해서 설명합니다. 초급단계에서 소개되는 방법들은 꼭 논쟁의 상황이 아니더라도, 일상생활에서 보다 나은 대화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먼저 초급 단계에서 소개하는 방법 중 제가 생각하는 중요한 것만 몇 가지 소개드립니다.

1. 라포르 형성하기
2. 상대방의 말 듣기
3. 내 안의 메신저 잠재우기
4. 본보기 보이기

 

1. 라포르 형성하기

라포르(Rapport)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생기는 상호신뢰관계를 뜻하는 단어입니다.

대화의 상황에서 공감을 나누며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바로 라포르의 역할입니다.

라포르를 잘 쌓는 방법으로는 대화 전 공통분모를 찾고, 예의를 지키며 대화에 임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중 일상대화에서 빈번히 발생하여 라포르를 훼손하는 '화제 가로채기'에 대해서 소개드립니다.

상대방이 꺼낸 화제를 가로채서 내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상대방이 얼마 전 쿠바 여행을 다녀왔다고 하면, 나도 쿠바에 가보았다며 내 이야기를 꺼내지 않는 것이다. 상대방의 쿠바 여행이 어땠는지 듣도록 하자. 화제를 가로채는 순간 라포르가 훼손된다.
 - 어른의 문답법 p34, 화제 가로채기에 대한 내용 - 

 

2. 상대방의 말 듣기

듣지 않으면 상대방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상대방을 이해하지 못하면 대화는 불가능합니다.

듣기는 생각보다 어려운 기술이므로 연습이 필요합니다.

 

말할 차례를 양보하고, 대화 시 눈과 몸은 상대방을 향하고, 휴대폰은 어떤 경우에라도 절대 들여다보지 않는 등 상대방의 말을 잘 듣기 위해서 지켜야 할 점이 있습니다. 상대방의 말을 잘 듣기에 관해서는 글 맨 아래 링크된 포스팅에 더 상세히 적어놓았으니 참조하셔도 좋습니다.

 

3. 내 안의 메신저 잠재우기

충분히 설득력 있게 주장을 편 것 같은데, 상대방이 바로 반박하고 나설 때가 있습니다.

발신자는 메시지를 전달했지만, 수신자가 수령을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메시지는 일방적으로 전달되는 정보를 의미하며, 상대방이 자신의 메시지를 귀 기울여 듣고 결국 생각을 바꾸리라 착각하는 사람을 메신저라고 합니다.

설교 듣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내 안의 메신저가 나오려고 할 때마다 그것을 억누르는 것이 좋습니다.

 

4. 본보기 보이기

본보기 보이기는 대화에서 내가 상대방에게 원하는 행동이 있다면, 내가 먼저 본보기를 보이는 것입니다. 상대방에게 예의를 바라든, 간결하고 명료한 표현을 바라든 내가 먼저 그것을 먼저 본보기로 보여주었을 때, 상대방도 그렇게 나오도록 할 수 있습니다.

아래 이슬람 단체 임원들의 대변인과의 대화 상황은 명료하게 말하는 본보기 보이기에 대한 예시입니다.

피터 : 간통한 여성을 투석형에 처해야 한다고 믿으세요?
대변인 : 남성이라고 왜 아니겠어요? 간통한 남성은 투석형에 처하면 안될 이유가 있나요?(의도적 말 돌리기)
피터 : 저한테 똑같이 질문해보실래요?
대변인 : 무슨 말씀이신지?
피터 : '간통한 여성을 투석형에 처해야 한다고 믿느냐'라고 물어봐주세요.
대변인 : 간통한 여성을 투석형에 처행 한다고 믿으세요?
피터 : 아니요. 대변인 께서는요? 간통한 여성을 투석형에 처해야 한다고 믿으세요?
대변인 :.............. 네.

위와 같이 피터는 자신에게 똑같은 질문을 하게 만든 뒤 명료한 답변을 본보기로 보여주어서, 말 돌리기를 시전 하는 대변인에게 명료한 답변을 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본보기를 먼저 보인다면, 상대방의 행동을 원하는 대로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초급단계에서는 잘 들어주고 라포르를 형성하며, 적이 아닌 함께 합의를 이끌어가는 협력관계를 조성하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어떤 대화든 이기는 대화를 하려고 한다면 상대방의 더 큰 반발심을 직면하며, 입장은 더욱더 굳어지고 맙니다.

이기는 대화가 아닌 이해하는 대화를 하는 것을 권합니다.

상대방이 어떻게 그런 견해를 갖게 되었는지를 묻고 잘 듣다 보면 두 갈래의 결론이 나게 됩니다.

 

1) 상대방의 견해의 근거가 생각했던 것보다 선한 이유였다.

2) 상대방이 그러한 견해를 갖게 된 데에는 사실은 빌린 지식으로 만들어진 약한 토대 위에 세운 견해였다.

 

첫 번째, 상대방의 견해의 근거가 생각했던 것보다 선한 이유였다면 우리는 그 판단의 근거에 대해 배우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상대방을 이해하게 되고, 대화 주제에 관해 기여요인을 파악해 보는 브레인스토밍 식의 대화가 이루어지는 등 발전적이고 생산적인 대화가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상대방이 빌린 지식으로 만들어진 약한 토대 위에 세운 견해였다는 것이 나의 질문을 통해 상대방이 알게 된다면 그 견해에 관한 강력한 믿음에 금이 가기 시작합니다. 나의 견해로 설득이 가능한 상태가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빌린 지식이라는 것은 이 책에서 읽지 않은 장서 효과라고 표현하는데요. 

어떤 사실을 완벽히 안다고 착각하지만 실제로는 읽지 않은 책처럼 자세한 내용은 모르는 경우를 말합니다.

이 글 맨 아래 읽지 않은 장서효과와 그것을 밝혀내는 방법을 설명한 포스팅 링크가 있으니 참고하셔도 좋습니다.

읽지않은 장서효과
읽지않은 장서효과

Chapter2. 중급 단계

중급 단계에서는 본격적으로 상대방의 인지에 개입하여 믿음을 수정하도록 이끄는 전략을 알려줍니다.

주요 방법으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퇴로 만들어주기
2. 내 생각 바꾸기
3. 척도 도입하기

 

1. 퇴로 만들어주기

'퇴로'란 상대방이 생각을 기꺼이 바꾸고 창피를 면할 수 있게 해 줄 방법을 말합니다. 퇴로를 만들어주는 말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실수 안 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 '틀리고 깨닫는 사람이 전문가지'

이러한 말들은 상대방이 믿고 있던 견해가 틀렸음이 증명되었을 때, 상대방에게 무안이나 망신을 주지 않도록 하는 말입니다. 

상대방의 퇴로를 막아버리는 말은 다음과 같습니다.

'거봐 내가 뭐랬어', '인제야 알겠어?'

 

상대방에게 적절한 퇴로를 만들어주면, 자기가 오판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데에 느껴지는 부담을 덜어줄 수 있습니다. 퇴로를 적절히 열어주지 않는다면 상대방의 더욱 적극적인 반발이나 대화 후 라포르가 상당히 깨져버리는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2. 내 생각 바꾸기

대화 중에 언제든지 내 생각이 틀렸음을 깨달으면 "지금 생각하니 제 생각이 틀렸을 수도 있겠네요. 생각이 바뀌었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먼저 믿음을 수정하는 본보기를 보이며 상대방도 그렇게 하기를 권유하는 초대와 같습니다.

이러한 방법은 라포르를 형성하는 최강의 방법입니다. 내가 먼저 상대방의 말을 듣고 믿음을 수정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상대방도 자신의 믿음이 틀렸다고 생각되면 똑같이 할 수 있게 만들어줍니다.

 

3. 척도 도입하기

상대방의 견해가 너무나도 단단하다면 그 견해에 대해 얼마나 확신하는지 1에서 10점 사이 점수를 매겨달라고 요청해 보는 것입니다. 만약 10점 척도로 9~10점일 때와 5~6점일 때, 2~3점일 때의 전략을 다르게 가져갈 수 있습니다.

이미 상대방이 견해에 대한 믿음의 척도가 6점 이하일 때는 확신도가 10점이 아닌 이유에 대해서 물어본다면, 상대방은 자연스럽게 자기가 자기 견해에 대해 품은 의문을 드러내게 됩니다.

9~10점일 때는 상급의 과정 중 '반증 모색하기'를 통해 더욱더 파고들 수 있습니다.

 

★ 마무리하며

대화에서 상대방의 견해를 무너뜨리기란 결국 상대방의 견해를 잘 들어주고 이해한 뒤 가능한 것임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만약 이 책에서 소개되는 여러 방법들을 보며 '이건 너무 당연한 것들이잖아'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만 이 책을 읽고 이 방법들을 머릿속에 넣어 놓은 채 주변에서 벌어지는 여러 담론을 지켜보신다면, 생각보다 이런 기초적인 것들이 잘 지켜지지 않는 것들이 대부분임을 알 수 있게 됩니다.

제가 이 책의 내용이 많은 사람들에게 읽힘으로써 바라는 것은 우리 사회가 하나의 관점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다 다를 수밖에 없는 관점이 모여 진실을 추구할 수 있는 담론이 존재하는 사회가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리뷰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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