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_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남는 인간의 삶의 의미에 대하여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_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남는 인간의 삶의 의미에 대하여
★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한줄평
상상하기도 힘든 나치 수용소에서의 삶 속에서 인간의 동력원이 무엇인지를 찾아왔다.
자신에게 부여된 삶의 의미를 간직한 채 사는 것이다.
★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리뷰
1. 빅터 프랭클은 누구인가?
빅터 프랭클(1905년 3월 26일 ~ 1997년 9월 26일)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난 유대인 심리학자입니다. 그는 로고테라피(logos+Theraphy : 의미치료)라는 심리학적 치료방법을 연구하던 학자였습니다.
그러다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가 오스트리아를 합병하게 되면서 유대인이었던 그와 가족들은 1944년 10월 19일에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이송되었습니다. 그 이후 10월 25일 다하우로 이송되었고, 1945년 3월 투르크하임으로 이송되었으며, 1945년 4월 27일부터 미군에 의해 해방되기 전까지 의사로 일했습니다.
지옥 같은 나치 수용소에서 살아가면서도 수감자들의 신체와 정신에는 어떤 반응들이 관찰되었으며 결국 질병, 자살에 의해 죽어가는 수감자는 왜 그렇게 죽어갔는가를 관찰하고 연구하였습니다.
연구 논문을 완성시키기 위한 목표가 그의 '삶의 의미'로 작용하여 수용소에서도 죽지 않고 살아 돌아온 학자이며 의사입니다.
2. 죽음의 수용소에서 책 내용 요약
빅터 프랭클은 수용소 생활에 대한 수감자의 심리 반응을 크게 세 단계로 나누어 우리에게 알려줍니다.
첫 번째 단계는 수용소에 들어온 직후이며, 두 번째 단계는 틀에 박힌 수용소 일과에 적응했을 무렵, 세 번째 단계는 석방돼 자유를 얻은 후입니다.
1) 수용소에 들어온 직후
정신 의학에는 소위 '집행 유예 망상(Delusion of reprieve)'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사형 선고를 받은 죄수가 처형 직전에 집행 유예를 받을지도 모른다는 망상을 갖는 것입니다. 수용소에 들어온 직후의 수감자들도 마찬가지로 실낱같은 희망에 매달려 모두 언젠가는 자기에게 집행 유예가 내려질 것이며, 만사가 잘 풀릴 것이라는 환상을 갖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수용소로 이송된 사람 중 빅터 프랭클을 포함한 극히 일부의 생존자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90퍼센트는 선별 장교의 손가락질에 의해 곧바로 화장터로 직행하게 되었습니다.
빅터 프랭클은 처음에 집행 유예 망상을 경험하며, 생각보다 나치 수용소의 감시자들이 호의적일 것이라 믿고 들고 들어온 논문을 빼앗지 않을 것을 요청했으나 이내 돌아온 비웃음과 욕설에 의해 '충격'을 경험합니다.
수용소에 들어온 직후 대부분의 수감자는 '집행 유예 망상'을 거쳐 현실을 파악하게 되면서 '충격'을 경험합니다.
2) 수용소 일과에 적응해가며
수용소 일과에 적응해 가며 수감자들은 두 번째 단계로 이동합니다. 바로 상대적인 무감각 단계로 정신적으로 죽은 것과 다름없는 상태를 말합니다.
수용소에 들어오자마자 수감자들은 특히 가족에 대해 끝없이 그리워하느라 자기 자신을 완전히 소진해 버립니다. 그런 다음에는 혐오감이 찾아옵니다. 자기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에 대한 혐오감. 그러한 혐오감 마저 소진되어 버리면 무감각이 지배합니다.
사람들이 괴롭힘을 당하거나 죽어 가거나 또 이미 죽은 것을 너무나 일상적으로 보며 몇 주간을 살다 보면 그런 것들 때문에 더 이상 마음의 동요를 일으키지 않게 됩니다. 이것이 무감각입니다.
하지만 동료의 시체를 보고도 무감각해져 있는 그 상황 속에서도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을 때마다 피가 거꾸로 솟구칠 정도의 모멸감은 생생히 잘 느꼈다고 합니다.
이 즈음 수감자들은 목숨을 부지하는 일에 정신을 집중하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그 목적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일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무관심한 태도를 취했습니다. 수감자들의 정서가 완전히 메마르게 된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서도 일부 사람들은 영적인 생활을 더욱 심오하게 하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그들은 정신적으로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가혹한 현실로부터 빠져나와 내적인 풍요로움과 영적인 자유가 넘치는 세계로 도피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이 같은 사람들은 자신들보다 더 건강해 보이는 사람들보다 수용소에서 더 잘 견딜 수 있었습니다.
또한 유머는 자기 보존을 위한 투쟁에 필요한 또 다른 무기가 되어줍니다. 유머는 이미 잘 알려진 대로 그 어떤 상황에서도 그것을 딛고 일어설 수 있는 능력과 초연함을 가져다줍니다. 고통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는 수용소에서도 이런 삶의 기술을 실행하는 것이 가능했다고 합니다.
빅터 프랭클은 가혹한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를 받는 환경에서도 인간은 정신적인 독립과 영적인 자유의 자취를 '간직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인간에게 모든 것을 빼앗아 갈 수 있어도 단 한 가지, 마지막 남은 인간의 자유, 주어진 환경에서 자신의 태도를 결정하고 자기 자신의 길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만은 빼앗아 갈 수 없다는 것입니다.
사람은 미래에 대한 기대가 있어야만 세상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미래에 대한 기대는 곧 살아야 할 이유, 삶의 의미라고 볼 수 있습니다.
'왜'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그 '어떤' 상황도 견딜 수 있다. - 니체
정말 중요한 것은 우리가 삶에 무엇을 기대하는가가 아니라 삶이 우리에게 무엇을 기대하는가 하는 것입니다.
삶의 의미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것을 중단하고, 대신 삶으로부터 질문을 받고 있는 우리 자신에 대해 매일 매시간 생각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생이란 궁극적으로 이런 질문에 대한 올바른 해답을 찾고, 개개인 앞에 놓인 과제를 수행해 나가기 위한 책임을 떠맡는 것을 의미합니다.
3) 수용소에서 풀려난 후
그렇다면 수용소에서 풀려난 후의 수감자들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솔직히 말하면 그다지 기쁘지 않았다는 수감자가 대부분이었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기쁨을 느끼는 능력을 상실했기 때문에 그들은 앞으로 천천히 그것을 다시 배워야만 했습니다. 또한 이것이 정말 현실 속 자유인 것인지, 그동안 수용소에서 수도 없이 속았던 꿈속의 자유인 것인지 쉽게 믿을 수 없었다고도 합니다.
또한 자신들이 당했던 옳지 못한 일들을 자신이 옳지 못한 일을 행해도 된다는 것으로 정당화하는 수감자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빅터 프랭클은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옳지 못한 짓을 했다 하더라도 자기가 그들에게 옳지 못한 짓을 할 권리는 어느 누구에게도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일깨워 주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3. 로고테라피에 대하여
빅터 프랭클이 수용소에 다녀오면서 완성한 로고테라피 치료법은 환자의 미래에 초점을 맞춘 치료 방법입니다. 즉, 미래에 환자가 이루어야 할 과제가 갖고 있는 의미에 초점을 맞춰주어 삶의 의미를 찾도록 하는 것입니다.
20세기부터 현재까지도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실존적 공허는 인간이 본디 갖고 있던 동물적 본능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안전한 환경이 만들어짐에 따라, 그동안 의지했던 동물의 본능을 잃어버린 채 자기가 정말로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게 됨으로써 나타났습니다.
빅터 프랭클은 주말의 직장인, 연금 생활자, 나이 든 노인들이 권태로부터 찾아오는 내면의 공허함으로 인해 자기 삶에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 현대인들에게 로고테라피를 제시합니다.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해 공허를 느끼고 있는 환자들에게 로고테라피는 환자가 무엇을 책임져야 하는지 분명히 깨닫도록 합니다. 다만 무엇을 위해, 무엇에 대해, 혹은 누구에게 책임져야 하는가 하는 문제는 전적으로 환자 스스로의 판단에 맡깁니다.
하지만 이때 삶의 의미에 대해 가치판단을 하며, 쓸모 있는/쓸모 없는 삶의 의미를 스스로 가려내는 것은 불가하다고 말합니다. 빅터 프랭클은 인간이 알 수 없는 차원의 의미(초의미)에 따른 삶의 의미는 결코 인간이 가치판단 할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이는 명상록에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말했던 것과 동일합니다. 우주가 자신에게 맡긴 일을 그저 수행할 뿐 어떠한 가치판단을 하지 않는 현재에 집중하는 자세 말입니다.
누구에게나 맡긴 삶의 의미는 반드시 존재하며, 각자가 그것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절대 그 삶의 의미에 대해 가치판단을 하지 마십시오. 인간은 이러한 초의미적 삶의 의미를 가치판단을 할 정도의 지식이 없습니다. 무지를 인정하고 자신이 이 세상에서 이루어 나갈 미래, 즉 삶의 의미를 찾았다면 집중하며 나아가면 됩니다. 그러면 삶의 의미는 수용소 생활을 이겨낸 빅터 프랭클의 사례처럼 어떤 상황에서도 살아갈 수 있는 동력이 되어줍니다.
★ 마무리하며
책 죽음의 수용소에서는 나치 수용소의 생활을 기록한 기록물로써가 아닌 그 안에서 빅터 프랭클 본인을 포함한 수감자들이 느끼는 감정, 무감각, 삶의 의미, 그럼에도 살아갈 수 있었던 원동력에 대해 솔직하고 상세히 기록한 심리학 실험 일지에 가깝습니다.
책을 직접 읽어보면 이 포스팅에서 말씀드리지 않은 더 불행한 수감자들을 보며 위안을 얻은 일, 혼자만의 공간에서 받은 위로 등 더 상세한 일화를 접하실 수 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직후 쓰인 이 책이 현대인들에게도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는 질문과 답을 제시할 수 있는 것을 보면 현대의 인간이 느끼는 공허는 점점 해소되는 방향이 아니라 깊어지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AI가 보편화되고, 각종 의료기술이 첨단화되는 사회에서 인간의 공허감을 덜 수 있는 답을 나치 수용소에서부터 날아온 이 책에서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포스팅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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